라면에 대한 부정적 기사 '나트륨ㆍ열량 문제' 주로 지적
경희대 오세영 교수팀, 라면 관련 기사 3823건 분석 결과

국내에서 라면 판매가 시작된 1963년 이후 라면 관련 뉴스 중 가장 빈번한 것은 사건ㆍ사고를 다루는 사회면 기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0년간 라면의 영양에 대한 기사의 98%가 라면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라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오세영 교수팀이 1963∼2012년 국내 세 매체(동아일보ㆍ경향신문ㆍMBC)에 보도된 라면 관련 기사 382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라면을 보는 5가지 시각-기사분석을 중심으로-)는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세 매체에 50년간 보도된 라면 관련 기사 3823건 중 사회면 기사는 모두 1571건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다음은 생활문화면(875건)ㆍ경제면(487건)ㆍ국제면(321건)ㆍ정치면(214건) 등의 순이었다(기타 355건). 

라면을 다룬 사회면 기사 중에선 기부ㆍ봉사 관련 기사가 가장 많았다. 이는 라면이 이웃돕기ㆍ각종 위문품에 자주 이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989년 발생한 우지라면 사고도 미디어의 사회면에 자주 다뤄졌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년을 끈 재판 끝에 제조사 측의 무죄판결이 나기는 했지만 이 사건은 소비자ㆍ제조사 모두에게 타격을 줬다”며 “계속 같은 방법을 고수하며 맛에 치우쳤던 제조사, 사건진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터뜨린 검찰, 자극적 기사로 소비자를 흥분시킨 언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소비자를 혼동시킨 관련부처,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판단이 앞선 소비자가 만든 함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0년간 라면의 영양 관련 기사는 98%가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분식 장려를 위해 1960년대와 70년대엔 라면이 고영양식품임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긍정 기사가 실리기도 했으나 1880년대 이후엔 부정적 기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라면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전한 기사에선 지방ㆍ고열량으로 인한 비만, 높은 나트륨 함량, 궤양, 피부질환 등이 주로 거론됐다. 특히 나트륨(37%)ㆍ열량(27%)을 부각시켰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라면은 지난 50년간 음식의 기본가치인 생리적 가치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갖고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지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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