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국감서 “주류거래질서 왜곡 방관하지 않겠다” 밝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강원·강릉, 기획재정위원회)은 10일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최근 잘못된 정보로 인한 특정제품 불매운동으로 주류시장 거래질서가 왜곡되고 있고 국세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주류에서 생산하는 소주‘처음처럼’은 강원도 강릉에 공장을 두고 있고, 2018년 기준 314명(인건비 161억원)을 고용하고, 강릉세무서 세수의 34.2%을 납부하는 지역 대표 향토기업이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SNS 등에서 ‘처음처럼’이 일본소주라는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고 불매운동이 확산돼 매출이 40% 줄면서 강릉공장의 가동률은 31% 감소했으며, 고용인원도 21명 감소해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롯데주류가 속한 롯데칠성음료(주)는 국민연금이 9.1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등 지분구조가 다양한데 일부 외국자본이 들어와 있다는 이유로 친일기업으로 매도하는 것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의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주장인 것이다.

이에 권성동 의원은 “처음처럼은 1926년 강릉합동 양조장에서 시작해 지역의 경월소주로 역사를 지속해오다 1993년 두산그룹에 편입됐고, 롯데그룹에 들어온 것은 불과 10년 전인 2009년으로 ‘처음처럼’이란 브랜드명도 두산그룹 경영 시절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포함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권 의원은 “이러한 허위정보가 인터넷상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경쟁업체 등이 이를 조장할 가능성에 대해 국세청이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처음처럼이 일본 술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현준 국세청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면서  “공정거래질서를 해치는 부당경쟁 행위가 있다면 주류거래질서 확립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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