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멜라민 성분이 포함된 분유제품으로 영·유아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기생충 김치가 연상되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사람들은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어른이나 아이나 즐겨먹는 간식거리인 초콜릿도 국내 및 외국 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돼 있지만 대부분 원산지가 중국인데 여기에 신장결석을 일으킬 수 있는 멜라민이 들어있을지 모른다고 하며 빵과 과자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식약청에서 3년간 적발 폐기한 건수가 총18건에 40.6톤에 달한다고 한다.

제과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원산지는 중국이라도 중국산 유분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고객의 발길을 돌려놓기엔 역부족이다.

문제는 그동안 발각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멋모르고 맛있다고 사먹은 분량은 얼마나 될지 상상도 안 되고 그야 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우려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곡물 채소류, 고추 등 양념과 고사리를 비롯한 나물류, 어류 육류 등 사람이 먹는 어느 것 하나라도 어디서 왔는지 수입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알 길이 없다. 아무리 ‘세계는 하나’라고는 하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감쪽같이 국산으로 변신한 외국식품들이 유해한 염료로 얼굴을 치장하고 우리 땅에서 생산한 싱싱한 국내산이라며 고객을 유혹한다.

생산지 표시를 하라고 수없이 강조하고 위반하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서슬 퍼렇게 나섰지만 눈 하나 까딱 하기는 커녕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만 바보가 되고 만다.
재수 없어서 발각되면 할 수 없지만 누가 순진하게 그런 엄포에 넘어가느냐다.

이 같은 풍조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인체에 해로운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세계 도처에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 식품을 막을 수는 없다지만 왜 사전에 철저히 검사를 못하고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는 것인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면서 자기가 사는 땅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자기체질에 잘 맞으니 외국산 보다 국산 식품 먹기를 권장하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아무리 신토불이를 하려해도 할 수가 없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어느 가수가 부르던 ‘신토불이’ 노래라도 한 바탕 불러나 볼까?
<배문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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