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 근무한 철저한 현장 중심의 CEO 정종헌 사장 역할 커
분유·유제품 공정과정 개방, 2000회 공장견학 프로그램 운영

신선한 원료와 기술력으로 한국 유업계를 선도해온 매일유업㈜(대표 정종헌)은 지난 26일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국내 유가공업계로서는 최초로 전 공장이 ISO22000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22000은 원재료 구매에서부터 가공·포장·배송·소비 등 최종소비지점까지의 전 과정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MS)으로 기업 위생관리시스템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국제경영규격이다.

이는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의 기존 시스템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결합한 형태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으로 최근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식품업계 가운데는 CJ와 롯데칠성음료가 ISO22000을 인증 받았으며 유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최초로 전 공장에 ISO22000을 획득하게 됐다.

기존의 인증이 시설 도입이나 검사 위주인 것과 달리 ISO22000은 식품 생산에 있어서 생산자로부터 최종 판매업자에 이르기까지의 ‘Food Supply Chain’ 전반에 걸쳐 식품의 안전한 경영시스템이 적용되고 상호 의사소통 되고 있는지를 인증 한다. 매일유업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요구하는 식품제조의 전 과정이 안전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일유업은 올 1월 청양공장에 국내 유업계에서 최초로 ISO22000을 획득한 바 있으며 10개월 만에 평택공장을 포함한 5개 공장이 ISO22000을 추가로 획득해 식품안전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이는 각종 식품이물질관련 이슈 및 멜라민 파동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소비자들 사이에 먹을 거리에 대한 불신이 조성된 가운데 안전한 먹을 거리를 위해 기업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57)은 지난달 28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SO22000인증은 국내 식품업계의 식품안전 기술력이 세계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데 그 의의가 크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 내부적인 품질안전경영뿐만 아니라 관련사 및 협력업체에도 ISO22000의 도입을 유도하여 세이프티 체인(Safety Chain)이라는 안전모델을 새롭게 창출 소비자의 건강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이 되겠다” 라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각종 위해요소의 철저한 차단과 품질안전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7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조제유류 품목에 해썹(HACCP)지정을 받아 우유류, 발효유류, 가공유류를 포함한 매일유업의 주요 유가공 생산품이 모두 해썹(HACCP)마크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특히 유아식 제조설비라인에 품질 위생혁신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150억 원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시한 결과 까다로운 기준법규 때문에 국내의 모든 분유업체가 단산한 6개월 미만 유아가 섭취할 수 있는 이유식 제품을 지난 3월부터 재생산할 수 있었다.

또한 GMO문제가 이슈되기 이전 조제분유를 비롯해 전 제품에 대해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NON-GMO 원료만을 사용하는 등 안전성에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올 초에는 50억 원을 투자해 LC/MS/MS검사기기를 비롯한 첨단 연구설비를 도입했다. LC/MS/MS는 농약을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은 물론 이렇다 할 선례가 없어 기준마저 마련되지 않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멜라민 성분까지 검사가 가능 한 기기이다.

이러한 제품 안전성에 대한 노력으로 멜라민 파동과 같이 국내 유업체는 물론 모든 식품업계가 위기를 직면했을 때 매일유업은 오히려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이밖에 매일유업은 품질안전에 자신감으로 분유공정 및 유제품 공정과정을 개방하는 공장견학프로그램을 1996년 이후로 12년간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매일유업만이 유일하게 분유공정라인을 개방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공장견학프로그램은 횟수로만 2000여 회에 달하며 준공 당시 동양 최대규모의 분유공장으로 잘 알려진 매일유업의 평택공장을 둘러본 임산부를 비롯한 예비엄마와 견학생들의 수는 약 10만여 명에 달한다.

공장견학 이외에도 임산부들의 영양강의와 베이커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매일유업의 공장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견학 후 매일유업의 유아식 및 유제품의 안전성과 생산과정의 위생수준을 확인하고 마음 편히 유아식 제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뜻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정종헌 사장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주요 내용

◇올 해 많은 식품업계가 각종 이물질 및 멜라민 파동으로 제품 안전성의 문제가 된 바 있는데 매일유업에서는 월 평균 클레임이 어느 정도 들어오나요?
-식품업계에서 2008년은 각종 이물질 및 멜라민 파동으로 제품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붉어졌던 한 해였습니다. 작년 한해 사카자키 및 바실러스균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저희 매일유업은 또다시 제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지난 40년간 매일유업이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제품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없애기 위해 설비투자에만 15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NON-GMO제품을 위해 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까다로운 제품 기준으로 인하여 국내 모든 유업계가 단산한 6개월 미안 유아들을 위한 이유식을 비롯하여 GMO와 멜라민 걱정 없는 유아식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 매일유업에는 본사 클레임전담 부서를 제외하고도 전국 각지의 18개 지점에 CS 마스터를 배치해 신속하고 안전한 클레임 처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 200 건 정도의 클레임이 발생하며 우유변질과 분유 이물질 클레임이 가장 많습니다.

분유 이물질 클레임은 대부분이 ‘초분’관련 클레임으로 분유 공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입자를 이물로 오해하시고 연락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 미만 이유식을 유일하게 출시하고 계시는데 시장현황은 어떠한지요?
-전체 이유식 시장은 1000억에서 현재 300억으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국내 모든 유업계가 사카자키균 등의 까다로운 기준으로 단산한 가운데 저희 매일유업은 단 한 명의 소중한 고객을 위해서라도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고자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150억원의 설비투자 끝에 3년 정성 유기농 쌀이유식 이유식 제품을 출시를 했습니다.

많은 비용과 위험감수를 해야했지만 31년간 매일유업에서 현장 전문가로 몸담은 CEO로써 당연한 결심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6개월 미만 이유식으로 레토르트식품인 맘마밀 보글보글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경기악화로 많은 식품업계가 구조조정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에서는 구조조정 계획이 있으신지요?
-매일유업에서는 구조조정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지난 IMF위기 때도 구조조정 없이 저희 매일유업 임직원은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겨낸 바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저력을 발휘하는 저희 매일유업은 또한 올해 4/4분기부터 매출이 증가 매일유업과 상하, 0to7, 레뱅드매일 등 자회사를 합치면(지분 투자 계열회사를 제외) 매출이 1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에도 경영환경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저희 매일유업 임직원은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멜라민 사태 이후 수출이 늘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늘었으며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요?
-매일유업은 2007년 수출액 1,500만 불로 국내 유업계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맬라민 파동 이후 매일유업의 중국수출은 분유의 경우 한 달에 1만 2천 캔 가량 수출되던 것이 6만 캔까지 늘었으며 요구르트 제품 ‘엔요’는 월 15만개 판매되던 것이 30만개까지 수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보따리상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분유제품을 포함하면 중국내 한국 유제품의 수요량은 더 클 것으로 사료됩니다. 추가로 중국내 멜라민 파동 이후 저희 ‘맛있는 비타우유’가 지난 달부터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주당 200상자씩 총 2400L의 흰 우유가 수출되고 있습니다. 향후 판매량이 증가할 경우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하노이밀크와의 관계는 어떠한지요?
-매일유업은 베트남 하노이밀크의 지분 3.5%를 인수하고 전략적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합작투자법인 ‘매일 베트남 유한회사’설립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멜라민 사건으로 타격을 많이 받은 하노이밀크는 최근 저희 측에 경영을 맡아달라고 제의했으며 지분 확대를 전제로 확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ISO22000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로 사항은 없으셨는지요?
-이미 ISO9001 HACCP 인증을 준비하면서, 많은 부분이 준비되었고,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인증을 획득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협력 업체 또한 5개의 업체가 이번에 같이 인증을 받았고, 그 업체들에게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업체들 또한 ISO2200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하목장 유기농 제품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격 유기농 우유 '매일 상하목장' 출시는 고창 낙농가의 큰 희생과 고창군의 든든한 행정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창군과 낙농가, 그리고 매일유업은 지난 2005년 5월부터 유기농 우유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 갈수록 힘겨워 지는 낙농현실을 이겨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기 투합했습니다.

이에 고창군의 지원 하에 농가, 매일유업이 유기우유 TFT를 결성, 목장주 대상으로 수십 차례의 간담 회와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안정적인 유기농 우유 생산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한미 FTA 등 어려운 낙농현실 속에서 지방자치단체, 농가, 기업이 함께 의기 투합해 경쟁적인 가격의 유기농 우유를 개발함으로써 공존공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장 중심 전문가 정종헌 사장
이러한 매일유업의 품질안전을 위한 노력은 영유아들이 먹는 음식의 원료는 그 무엇보다 깨끗하고 안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제품안전에 대해 사력을 다하는 정종헌 대표이사 사장의 영향이 크다.

올 1월 1일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정종헌 대표이사 사장은 1977년 매일유업에 입사해 경산공장과 평택공장 공장장, 생산본부장, 부사장을 거친 철저한 현장 중심 전문가로 31년 동안 근무했다. 이는 현 유업계 CEO 중 최장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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