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다황 그룹과 제휴…하얼빈 핑팡개발구에 올12월 완공

세계 최초로 쌀 미강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 생산할 CJ제일제당의 쌀 단백질 생산공장이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이 아시아 최대의 곡물기업인 중국 베이다황 그룹과 손을 잡고 출범시킨 ‘베이다황CJ식품과기유한책임공사(北大荒希杰食品科技有限責任公司, 이하 ‘베이다황CJ’)’ 는 3일 중국 하얼빈 핑팡개발구에서 김진수 CJ 제일제당 대표이사, 충궈장 하얼빈시 부시장, 시허빈 베이다황농업 총경리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 단백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베이다황CJ의 단백질 생산공장은 총 면적 약 12만2000㎡ (약 3만6000평)에 달하며 일년에 1200톤의 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12월 완공 예정이다.

이번 공장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쌀 미강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 양산에 성공한 CJ제일제당이 곡물기업인 베이다황그룹과 손을 잡고 쌀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만드는 쌀 단백질 생산공장이다.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하얼빈 쌀 단백 공장 외에도, 이미 지난 4월부터 벼 재배 산지인 우의와 위성 2곳에 현미유 제조공장이 건설 중에 있으며 오는 10월 완공예정이다. 이 현미유 제조공장 2곳에서 항산화성이 높고 풍미가 좋은 고급유(油)인 현미유를 생산하고, 현미유의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탈지 미강(지방이 제거된 미강)을 600km 떨어진 하얼빈으로 이송, 현대식 인프라가 완성된 하얼빈 쌀 단백 공장에서 쌀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청사진이다.

CJ제일제당은 쌀 단백질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지난해 8월 아시아 최대의 곡물기업인 중국 베이다황그룹과 공동으로 합자법인인 ‘베이다황CJ’를 설립한 바 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착공식에서 “베이다황CJ는 CJ제일제당의 기술력과 베이다황그룹의 거대한 곡물자원이라는 큰 자산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미강을 원료로 하는 쌀 단백질을 생산해 중국은 물론 미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진출에 큰 초석이 되어줄 것”이라며 “베이다황CJ가 하얼빈 공장 공사를 기반으로 더욱 광범위하고 다양한 곡물가공 분야에 진출해 ‘쌀가공 분야 글로벌 넘버 원(No.1)’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베이다황CJ가 펼쳐 나갈 사업모델은 세계 최초로 쌀을 소재로 하는 고부가가치 사업화 모델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쌀은 밥 짓는 용으로 쓰이는 백미나 현미, 기름(현미유) 외에도 고급 기능성 식품의 소재가 되는 쌀 단백질, 기능성 당, 식이섬유를 비롯해 화장품의 원료(세라마이드, 피틴산), 친환경 사료(쌀겨)로도 쓰일 수 있는 활용 잠재력이 큰 고부가가치 곡물자원이다.

현재 식품용 단백질 및 현미유, 쌀 식이섬유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조6천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며,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고성장 분야이다. CJ제일제당은 쌀의 사업성을 눈여겨보고, 다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쌀 미강에서 단백질을 추출하고 이를 대량 양산하는 데에 성공한 바 있다.

쌀 미강 단백질은 현미에서 백미로 넘어가는 쌀 도정의 중간단계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미강(미강)을 원료로 하는 단백질이다. 식품용 단백질은 과자, 케익, 아이스크림, 뉴트리션 바, 햄, 소시지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데, 대부분 콩을 원료로 하는 대두 단백질이 쓰이고 있다.

쌀 단백질은 대두 단백질과는 달리 알러지 유발 문제에서 자유롭고 영양도도 훨씬 좋아 주목 받아 왔다. 다만 쌀 성분이 쉽게 상하는데다 변성 없이 단백질을 추출하는 것이 어려워 상용화 되지 못했는데,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식품연구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온탈지(저온에서 지방을 제거) 기술과 미강 단백질 추출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초로 미강단백질 대량 생산에 성공하면서 쌀을 소재로 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의 시장가능성이 활짝 열린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쌀 단백질의 안정적인 대량생산을 위해 아시아 최대의 곡물기업인 베이다황 그룹과 손잡고 만든 합자법인 베이다황CJ는 CJ의 식품기술력과 베이다황의 곡물원료 확보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현재의 한국의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된 쌀 단백으로 국제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한 Pre-Marketing이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의 대형식품업체로부터 공급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우의, 위성 2곳의 공장에서 생산할 현미유와 쌀 식이섬유도 영양적 우수성으로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현미유의 경우 최근 일본 등에서 판매가 급증하며 새로운 인기 고급유 품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원료인 미강 수급의 한계로 성장폭이 제한 되었던 터라 대량의 미강을 보유한 베이다황CJ의 사업진출이 시장 파이 자체를 키워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과 베이다황그룹은 이번 미강 합자 사업 외에도 향후 콩,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자원에 대한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베이다황CJ는 이번에 짓는 공장 3곳을 통해 올해 말부터 현미유 생산을 시작하고, 쌀 미강 단백질은 내년 3월부터 제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하얼빈 쌀 단백 공장에서는 일년에 1200톤의 쌀 단백질 제품이 생산 가능하며, 위성과 우의의 현미유 공장에서는 각각 7000톤, 5000톤씩의 현미유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1단계 생산량에 불과하며, 공장 증설이 완성되는 2014년부터는 쌀 단백 생산량이 연 6000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베이다황CJ는 이를 위해 총 3억8천만RMB(한화 약 69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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