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비자들 자국의 전통음식 더 선호

전 세계 소비자들은 외식 을 할 때 ‘익숙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기를 바라고, 외국 음식보다는 자국의 ‘전통 음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정보미디어 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 2008년 9월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등 전 세계 52개국의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외식을 할 때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세계 소비자의 3분의 1(33%)이 ‘음식의 종류를 기준으로 식당을 고른다’고 응답해 1위를 차지했으며, ‘합리적인 가격’(21%)을 두 번째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의 종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로는 1위 독일(52%), 2위 노르웨이(49%), 3위 오스트리아(47%), 4위 스위스와 호주(4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35%가 ‘음식의 종류’를 가장 중시한다고 응답했고, 이어서 ‘합리적인 가격’(21%), ‘가족의 기호’(10%) 순으로 식당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도 ‘편리한 위치’(10%), ‘청결한 위생’(10%), ‘건강식 선택 가능’(6%), ‘가족의 기호’(5%)도 함께 고려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식당을 고려할 때 ‘집에서 음식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으며, ‘특정 식당이 새롭게 유행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선택한다는 응답자는 없었다.

이와 함께 닐슨컴퍼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물은 결과, 전 세계 소비자의 4분의 1 이상(27%)이 ‘외국 음식’보다 자국의 ‘전통 음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선호되는 ‘중국 음식’과 ‘이탈리아 음식’은 전체 응답자의 14%가 두 번째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았다.

자국의 ‘전통음식’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한 국가 1위로는 터키(82%)가 올랐으며, 2위 포르투갈(76%), 3위 루마니아(66%), 4위 그리스(66%) 순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한국의 ‘전통 음식’(34%)과 ‘미국 음식’(32%)이 근소한 차이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으며, 3위로는 ‘이탈리아 음식’(14%), 4위 ‘일본 음식’(8%), 5위 ‘중국 음식’(4%)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인이 전 세계 응답자 중 미국인(37%) 다음으로 ‘미국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 국가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편 호주와 싱가포르의 소비자들은 자국의 ‘전통 음식’보다 ‘중국 음식’을 더 좋아하며, 홍콩 소비자들은 ‘일본 음식’(42%)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인도 음식’(34%)을 꼽았다.

이에 대해 닐슨컴퍼니 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싱가포르의 전체 인구 중 75%가 중국계이고 아랍에미리트(UAE) 인구의 50% 가까이가 남 아시아계라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이들 국가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음식은 인종 분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소비자의 75%는 ‘한 달에 1번 이상’ 외식을 하고, 25%는 ‘한 달에 1번 미만 또는 외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60%의 소비자들이 ‘한 달에 1번 이상 외식’을 하고, 40%는 ‘한 달에 1번 미만 또는 외식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외식을 하는 소비자들이 전 세계 평균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태지역의 소비자들은 다른 지역의 소비자들보다 더 자주 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홍콩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1(31%)이 ‘매일 또는 하루에 두 번 이상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유럽인들은 외식을 하는 횟수가 가장 적었다.

유럽 소비자의 절반 이상(56%)은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7%는 ‘전혀 외식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네덜란드는 ‘외식 횟수가 한 달에 한 번도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이 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 사장은 “외식의 빈도는 지역 문화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집 밖에서 타인과 교제하는 것을 중요시하지만, 유럽인들 가운데는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또한 세계 금융 위기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지역이 어디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더 많은 유럽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외출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특별 행사나 판촉행사 때문에 식당을 고르는 유럽인은 1%에 불과한 반면, 북미지역 소비자들의 4%는 이를 일차 또는 이차적인 고려사항으로 꼽는다는 사실도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한편 닐슨컴퍼니는 경기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은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미국의 퀵 서비스 식당(Quick Service Restaurants) 들은 2007년 동기에 비해 광고비 지출을 11.6%(3.41억 달러) 늘렸다고 발표했다.

이 중 약 40%는 스팟 TV에 지출 되었으며(12.7억 달러), 다음으로는 케이블 및 네트워크 TV(각 매체에 지출된 금액은 약 7.45억 달러)에 가장 많이 지출되었다. 네트워크 TV, 전국 발행 잡지, 지역 신문 및 FSI 쿠폰을 제외한 대부분 매체는 양호한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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