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대사이상 유아 위한 분유 생산 10년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10년 동안 선천성 대사이상 증후군 아이들을 위해 분유를 만들어 온 기업이 있다.

매일유업(대표 김정완)은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유아를 위한 페닐케톤뇨증(PKU) 분유 등 8종의 특수분유를 생산한지 만 10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 10월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중 페닐알라닌을 섭취하면 대사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장애를 일으키는 PKU를 비롯, MPA, Protein-Free 등 8종류의 특수분유를 순수 자체기술로 생산한지 만 10년째를 맞았다.

해마다 생산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캔 수는 2만개에 이른다. 그러나 팔린 것은 한 해에 2천5백 캔 조금 넘을 정도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1만7천5백 캔은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특수분유를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 공정을 중단하고 오로지 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과정에 돌입해야 한다. 제품별로 제한해야 하는 아미노산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생산 설비를 세척하는 데만 종류별로 4~5시간 걸린다.

게다가 혼합시간은 또 1~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공장은 녹초가 된다. 게다가 이 공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 포장 단계에서는 석판인쇄가 불가능해서 수작업을 해야 한다. 최소 3만 캔 이상을 만들어야 석판 인쇄가 가능하지만 이에 못 미치기 때문에 일일이 라벨을 붙인다. 공장생산과정에서 품이 더 들어가는 것임은 물론이다.

매일유업 중앙연구소 박정식 연구원은 “생산라인을 축소해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정량을 생산해야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해마다 선천성 대사이상 특수분유를 만들어내는 이 때에는 공장이고 연구소고 모두 비상이 걸립니다” 고 말했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은 선천적으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처음에는 구토,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식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대게는 운동발달 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매일유업이 지금까지 제품 생산을 위해서 초기연구개발비, 제품 생산해서 판매되지 않고 폐기 처분한 제품 등 모두 수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도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의 아이들을 위한 제품 생산은 계속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설립 당시 공사합동기업으로 시작을 했고, 사훈에 봉사와 신뢰가 주요 지표일 정도로 사회적인 신뢰와 봉사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매일유업 김정완 대표이사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일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아이의 건강이 우선돼야 합니다. 더욱이 선친(김복용 회장)의 유업이기도 합니다. 힘이 닫는 한 계속 만들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매일유업에 기존 8개 이외의 추가 제품에 대한 생산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집중적인 논의를 하는 과정이지만 실제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이 많지 않다.

매일유업 내부에서도 수익이 되지 않는 품목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유업은 사회를 위해서 회사가 존재하고 회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책무이기도 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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