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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료관광은 돌봄경제다”
2014년 02월 04일 (화) 16:16:41 편집국 seasnipe@naver.com

의료관광협동조합 최한겸 이사장

브로커와 외국인환자 유치업자 구분해야

   
최근 정부가 의료관광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가운데 일부 언론 등이 의료관광에 대한 잘못된 진단을 보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그중 자주 지적되는 문제가 무등록 유치업자, 즉 ‘브로커’ 횡포다. 의료관광분야가 발전하기 위한 조건으로 브로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이 진료비의 20~50%를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를 ‘브로커’라고 하는지 분명치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의료관광산업에서 의료기관과 정부의 역할만 강조하고 있으며 그 밖의 주체들은 간과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관광산업은 외국에서 환자를 유치하고 병원 입원부터 퇴원 이후까지 매우 복잡하고 세심하게 보살피고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산업이다. 여기서 의료 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외국인환자 유치업자’다. 유치업자라는 업종은 2009년 의료법에 명시됐다.

유치업자가 행하는 통역과 상담, 모객 등 모든 서비스에는 마땅히 정당한 비용을 요구해야 한다. 그 비용은 의료관광의 경우 진료비의 10%~30%까지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의료관광이 5년째를 맞으면서 수수료에 대한 시장질서도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서비스에 들이는 수고나 비용을 생각하면 결코 과다한 수수료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이 비용을 받는 이들을 그저 브로커인양 매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 등 여러 매체가 ‘브로커’로 규정한 유치업자들은 외국인과 국내의료기관을 연결하며 의료관광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주체다. 의료기관이 아무리 우수한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외국인들이 찾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비근한 예로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로 인정받고 있지만 의료관광을 통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병원은 따로 있다. 의료진만이 아닌 의료서비스의 영역이 갈라놓은 새로운 글로벌 의료지형이 나타난 것이다.

정작,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에 필요한 조치들은 기사에서 보이지 않는다. 의료관광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신성장 미래산업이다. 이것은 의료산업의 경쟁력이라기 보다는 ‘돌봄경제(Affect Economy)라고 하는 교감과 공유를 통한 행복경제의 범주에서 이해돼야 한다.

돌봄경제는 사람을 대상으로 보살핌을 제공함으로써 재화를 얻고 행복감을 공유하는 경제체제이다. 돌봄경제는 신뢰가 핵심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여행의 형태는 개별자유관광(FIT) 형태로 바뀌었고, 이를 반영한 여행산업의 중심에 Air B&B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흔히 쉽게 의료관광을 이야기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유치업자는 전혀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의 주체를 과거의 잣대로 재단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또한 법에 정한 바에 따라 무등록 유치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는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일명 ‘브로커’라고 하는 무등록 유치업자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돌봄사업자는 설자리가 없다. 신뢰를 주지 않는 유치업자에게 환자가 자기 몸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유치업체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업계와 사회의 인식전환이 따라야 할 것이다.

한국의 돌봄정신은 예로부터 자랑할 자산이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함께 한국의 돌봄문화가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의료관광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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