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맛 비결은 102년간 ‘한우물 경영’

지난해 장류업계 최초 100만불 수출탑 수상
미국 중국 일본 유럽등 세계 40여개국 수출

 

 

102년째 최고의 장류제품을 만들어온 ‘몽고식품’.
‘사먹는 간장’을 만드는 기업형 간장 제조회사의 원조격인 몽고식품(회장 김만식)은 3대에 걸쳐 ‘한우물 경영’으로 성공한 장수기업으로 유명하다.

현재 부산·경남지역에서 시장점유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몽고간장은 굵직굵직한 대기업들 사이에서 향토기업의 탄탄한 저력으로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몽고식품이 소비자들에 사랑받는 비결은 바로 고객의 굳건한 신뢰와 변함없는 품질 덕분이다. 김만식 회장은 한국 사회의 산업화, 현대화에 발맞춰 최신 자동화 시설을 도입하고 유통망을 개선하면서도 ‘지킬 것은 지킨다’는 원칙은 버리지 않았다.

경상남도의 문화재인 ‘몽고정’(蒙古井) 지하수를 사용해온 전통 생산방식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창원으로 공장을 옮긴 뒤에도 지하 604m의 지하수를 정수해 사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한 대형식당과 술집 등 업소를 중심으로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면서 간장 맛을 보게 하는 방식으로 거래처 확보에 나선 결과 오늘의 몽고간장을 만들어 냈다.

특히 몽고간장은 호텔 일식집 식당 등 업소용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시장점유율 선두를 차지하는 등 입지 확보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평생을 간장 만들기에 종사해왔고 앞으로도 전통 발효 식품의 한우물을 계속 팔 것”이라며 “100년 기업의 장인 정신과 기술력에 신기술을 결합해 200년, 300년을 이어가는 자랑스런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독특한 맛과 향을 재현하기 위해 원료 선별에서 제품 출하까지 엄격한 품질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한국 장맛의 세계화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다.

 

몽고식품의 탄생
1905년 일본인 야마다 노부쓰케(山田信助) 씨가 몽고정(蒙古井)과 가까운 마산시 자산동에 설립한 야마다 장유양조장으로 출발한 몽고간장은 1945년 광복과 함께 당시 공장장이었던 김만식(69) 회장의 선친인 김홍구(1971년 작고) 전 회장이 인수, 몽고장유로 이름을 바꿔 본격적인 몽고간장 시대를 열었다.

수도권 영업총괄을 맡고 있던 김 회장은 선친이 작고하자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1972년 사장으로 취임하여 지금까지 3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2세 경영인으로서 오늘의 몽고식품을 일으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몽고식품은 고려시대 몽고군이 일본 정벌을 위한 여몽연합군을 편성해 마산에 주둔하면서 병사들의 식수 조달을 위해 판 우물인 몽고정 물로 간장을 만들어서 부쳐진 이름이다.

김 회장은 1987년 몽고식품 법인 설립에 이어 1988년 4월 창원시 팔용동 창원국가산업단진내에 부지 6000평에 건평 3500평 규모의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창원 제2공장을 준공, 증산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향토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적극 나섰다.

지난 1995년 수도권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서울영업본부를 설치했으며 1999년에는 판매와 유통을 전담하는 몽고유통을 설립하고 장남 김현승 씨를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세계 각국의 식품박람회 참가와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한 까다로운 현대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업계 최초로 장류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몽고식품의 매출액은 2001년 250억원 2003년 290억원, 2006년 3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 380억원을 목표로 내수판매는 물론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생산된 간장은 1리터들이 용기 기준으로 4억병을 넘었다.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2300톤)을 174번 채우는 양이다.

복분자간장 등 기능성 제품 출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기록하는 몽고식품은 복분자간장을 비롯 송표간장과 양조간장 등 간장제품 16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외 메주된장, 백된장 등 된장제품 3종류와 고추장 제품 2종류 등 21가지의 장류제품은 물론 국수, 당면, 식초 등을 생산하는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

2004년 웰빙 우수 브랜드로 선정된 ‘몽고 복분자간장’은 100% 천연 양조간장에 방부제를 넣지 않은 대신 구연산과 사과산을 첨가해 적당한 신맛을 낸다. 간이 약하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 입맛이 떨어진 사람에게 좋다고 설명한다.

몽고식품 장류기술연구소 김남대 소장은 “최근 웰빙영향을 염분 햠량을 낮추고 덜 자극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유자간장에 이어 국내 양파 시배지인 창녕군의 특산품인 양파장류산업이 지역혁신특성화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는 만큼 고혈압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양파를 이용한 제품과 각종 야채가 들어있는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몽고간장의 맛과 품질은 1957년 제1회 전국양조식품전시회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1989년에 서울국제식품전에 단독 출품했으며, 1990년에는 국내 장류업체로는 최초로 프랑스 무역지도자협회가 주관한 제4회 국제유럽품평회에 간장제품을 출품해 최고 영예인 ‘유럽 어워드상’을 수상했다. 2002년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는 ‘뉴밀레니엄 어워드상’을 수상하는 등 변함없는 품질을 자랑하며 한국 전통의 맛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장류박물관 건립, ‘몽고간장 100년史’ 출간 기념회 4월 개최
소비층 확대를 위한 양파?야채함유 기능성 제품 잇따라 출시
입사 51년째인 강암석 명예공장장, 전통장맛 재현 일등공신

장류업계 최초 100만불 수출탑 수상
지난 1985년 국내 장류업체 최초로 미국에 첫 수출을 시작한 몽고식품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4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1991년에도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을 여는 등 한국의 장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노력 결과 지난해에는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 가입 업체 가운데 최초로 간장류만으로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김만식 회장은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전통 맛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데 조금이나 일조를 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몽고식품의 현재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약 5%정도다. 이 가운데 60%는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미국은 27%선이다. 몇 년 전까지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았으나 음식문화가 비슷한 중국시장 공략으로 매년 20~30%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근속기간 20년 넘은 ‘간장의 달인’ 다수 근무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며 번영을 누리고 있는 몽고식품의 장수비결은 평생을 장 담그기에 종사하고 있는 장인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다.

현재 생산과 유통분야를 포함해서 120여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특히 입사 51년째인 강암석(83세) 명예공장장을 비롯해 전체 직원의 20% 이상이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들로 ‘장맛 도사’들이 많다.

강 명예공장장은 간장 색깔만 봐도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넘치는지 알 수 있다. 살균과정에서 스치듯 나는 냄새만 맡아도 간장이 제대로 숙성됐는지 등을 척척 알아낸다.

몽고식품 안강수 상무는 “강 명예공장장은 아직도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어김없이 퇴근하고 있으며, ‘내 몸속에는 피가 아니라 간장이 흐르고 있다’라는 일화는 직원들 사이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류박물관 건립, 장류 100년사 출간
몽고식품은 특히 기업과 사회가 공존하는 틀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100년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복지재단과 공동으로 미아찾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터는 간판상품인 몽고송표간장 1병 판매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하여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 경남도에 기탁하고 있다.

또한 간장 전문기업다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가 있는 마산시 자산동에 장류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몽고간장뿐 아니라 1940년대 이후 국내 경쟁사들이 만든 초창기 제품과 일본의 간장 제품 등 100여 점 이상 수집해 놓은 상태다.

4월에는 한국 장류업계 100년사(史)를 총정리한 ‘몽고간장 100년사’를 내놓고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김만식 회장은 “‘사회에서 얻은 수익은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과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몽고식품이 세계 제일의 종합식품회사로 키워놓고 은퇴할 때에는 간장 팔아 모은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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