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R&D 정부 투자비중 9.1%서 20% 이상 상향 필요' 건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관 협업에 달려 있습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지난 15일 협회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 먹거리산업인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판을 깔고, 회원사들이 그 주체가 되어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협회는 올해 이노베이션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확보는 물론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및 의약품 품질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원희목 회장 "업계는 올해 30개 이상의 국내 제약기업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Global Open Innovation(GOI)으로 혁신 신약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미국 바이오 생태계에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 확보를 위해 케임브리지 혁신 센터(CIC) 입주를 지원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MIT 산업연계프로그램(ILP, Industrial Liaison Program)에 가입,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밀너 컨소시엄에 가입해 혁신 신약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CIC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LG화학, 삼양바이오팜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4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MIT 산업연계프로그램에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바이오팜 등이 가입했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학계와 산업계, 투자자 등의 전문성, 최신 기술 정보의 교류, 서로의 문제해결 및 니즈 충족을 위한 혁신 생태계 코어 구축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클럽(KPBMA OIC)’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 장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 및 의약 품 정보의 허브역할을 위한 KPBMA O-K center 온라인 서비스 가동도 준비 중에 있다"며 "정보습득에 어려움 있는 바이오벤처, 빠른 글로벌 정보 취득으로 세계시장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의약품 품질 제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을 본격화하겠다는 추진계획도 밝혔다.

원 회장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있는 기업들은 물론 제네릭 의약품의 제조 판매를 주로 하는 중견·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R&D를 기본으로 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제조 및 품질관리 강화로 제네릭 의약품이라도 허가, 생산 등 모든 공정에서 연구 개발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했다.

이어 "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설립한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는 민·관 협업과 공동 운영의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올해 독립적 재단 설립을 통해 병원 등 보건의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역량을 배가해 보다 가능성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이같은 AI 신약개발지원센터의 사업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선진 제약사 탈추격에 날개를 다는 강력한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희목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은 민·관 협업에 달려 있는 만큼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 실행과 산업계의 경영혁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신약개발을 위한 R&D 지원 금액을 대폭 확대해 산업육성 의지를 실행정책에 반영시켜야 할 것"이라며 "연간 2조7천억원의 민·관 총 R&D 투자자금 중 정부투자 비중을 현재 9.1% 수준에서 일본 수준의 20% 이상으로 상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한 "약가인하 위주의 가격통제 정책에서 벗어나 ‘약품비 효율화’의 정책 목적을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험의약품 관리제도를 확립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기술수출은 14건 약 8조 5,165억원 규모로 2018년 13건 약 5조 3,706억원 대비 약 58.6% 증가했으며, 의약품 수출은 역대 규모인 4조 7,5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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