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연 노조, 불도저식 식품연과 통합 추진 반대 시위 가져

 

현재 과학기술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하나인 세계김치연구소(이하 김치연)는 기관장 공석상태로 인한 업무공백이 11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김치연 직원들은 업무 정상화를 위한 기관장 공모를 시종일관 요구해 왔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는 원활한 통합검토 추진을 사유로 기관장 공모를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공공연구노조 세계김치연구소 지부(지부장 최갑헌, 이하 연구소 노조)는 지부장 및 조합원들이 2019년 11월부터 1년 가까이 '김치연 소장 공모 및 김치연과 한국식품연구원(이하 식품연) 간의 통합 반대'를 주장해 왔다.

광주시에서도 지속적으로 김치연과 같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최근 과기부와 nst 등 관련기관에 세계김치연구소(이하 김치연)가 독립연구기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공문으로 의견을 전달한바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2일 오후 시청에서 원광연 nst 이사장을 접견하고 최근 식품연과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김치연의 독립적인 유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광주시의회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세계김치연구소는 2012년 광주시에 이전 개소한 이래 김치기능성 유산균 발굴, 우수 김치종균 개발 및 김치생산공정 자동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기술편차가 심하고 경쟁력이 약한 김치업계를 지속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으며,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광주경실련)은 11일 성명을 내고  “세계김치연구소를 독립기관으로 존치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시 뿐 만 아니라 광주경실련과 김치 산업계에서도 김치연의 필요성과 독립기관으로 존치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데, 과기부와 nst만 묵묵부답이다.

지난 12일 원광연 이사장은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난 후 김치연의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했다.

연구소 구성원들은 “기관의 해산의 규정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과 통합 검토 TF 회의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평가자문위원회(이하 기평위)가 열린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운영효율화를 위한 통합이라는데 비용적인 측면 등 어떠한 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은데 왜 통합이 진행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nst 이사장은 “기관장 선임이 장기간 지체돼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김치연구소 운영 효율화에 있어 하향 평준화되는 효율화 방안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관 운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졸속으로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밝혔지만 언행과 다르게 “오는 15일 nst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이고, 그 자리에서 김치(연) 운영 효율화 관련 TF 회의 자료 및 기평위 심의 결과를 보고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노조측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기평위 심의 결과는 김치연을 식품연과 통합해 발효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분원장은 개방직 채용을 통해 진행하고 인사 및 예산 등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필요하다고 나왔다.

이것은 결국 김치연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현행 제도에 따르면 바로 부설기관의 형태를 제안하는 것과 같은데, 식품연과 통합햏 광주분원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또한 향후 기평위 심의결과(김치연 광주분원의 형태 운영)를 기반으로 개최된 이사회(10/15) 보고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광주시를 비롯해 김치 산업계 및 김치연 구성원들 모두 식품연과의 통합을 반대하고, 독립기관으로서의 유지를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nst는 이사회 보고 안건 상정을 강행했다.

이에 15일 세종시 국책연구단지 nst 청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김치연 직원들은 “TF 검토 결과 보고서가 완료되지 않은 채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된 기평위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졸속 통합 추진하는 이사회를 규탄하고 당장 통합 추진을 중단하라”며 투쟁에 나섰다.

또한 연구소 노조는  "김치 연구에 대한 깊은 숙고 없는 졸속 통합 논의에 반대하고 식품연과의 통폐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nst는 김치연구 기능 강화가 국제 발효식품 연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초석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성명서를 담아 이사진들에게 전달했다.

세계김치연구소 노동조합 지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11년만의 김치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김치산업의 선도적 입지 구축을 위해서는 세계김치연구소를 존속시키고, 원활한 연구를 위한 지원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하며, 공공연구노동조합 세계김치연구소 지부는 김치연 통폐합을 단호히 거부하고, 김치연 존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국공공연구노조 김치연 지부는 과기부와 nst를 상대로 소장 공모를 요청하고, 졸속적인 통합 추진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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