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유통 시기 맞아 풋귤 장점·효과적인 활용 방법 제시
침출차에 찻잎 넣으면 플라보노이드 성분 최대 3.5배 더 우러나

제주에서는 지금 풋귤 출하가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은 16일 풋귤 유통 시기를 맞아 풋귤의 장점과 효과적인 활용 방법을 제시했다. 
 
풋귤은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하기 위해 농약 안전 기준을 준수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한 날짜까지 출하되는 노지감귤이다. 청귤은 제주 재래 귤이다. 

풋귤은 이달부터 9월 15일까지 출하하는 덜 익은 감귤로, 플라보노이드와 구연산이 완전히 익은 감귤보다 2배 이상 높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염증 완화와 피부 보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감귤류에 다량 함유돼 있으며 항산화, 항암, 항염증 등의 효과가 있는 화합물이다.
 
풋귤은 보통 ▲청을 만들어 음료나 ▲즙을 짠 후 주스, 소스 ▲기능 성분이 우러나게끔 차(침출차)로 많이 이용하는데,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침출차의 경우 찻잎을 넣으면 기능 성분 함량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마른 풋귤 껍질과 찻잎을 1대 2 비율로 섞어 침출차를 만들었다. 그 결과, 풋귤의 플라보노이드 중 항산화, 염증 완화, 심혈관 개선, 알코올성 지방간 개선 효과가 보고된 헤스페리딘과 나리루틴 성분이 각각 3.5배, 1.3배 더 우러나는 것을 확인했다.

마른 풋귤 껍질 1g을 80도(℃) 이상의 물 100mL에 30분간 침출시켰을 때 헤스페리딘은 0.87±0.1mg이 우러났지만, 찻잎을 2g 이상 추가하면 최대 3.5배인 3.03±0.2mg이 우러났다.

나리루틴도 찻잎이 없는 물 100mL에서는 8.15±0.4mg이 우러났지만, 찻잎을 2g 이상 추가하면 1.3배인 10.75±0.89mg이 우러났다. 

이는 찻잎에 함유된 수용성 카테킨이 물에 잘 녹지 않는 헤스페리딘, 나리루틴과 결합하며 수용성을 증가시킨 덕분으로 풀이된다.

가정에서 풋귤을 침출차로 활용하려면 풋귤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껍질만 벗겨 사용하면 된다. 잘게 잘라 말린 풋귤 껍질과 찻잎을 1대 2 비율(무게)로 물에 우려 마신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했으며, 앞으로 풋귤과 찻잎 혼합 액상 차 등 가공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윤수현 소장은 “여름에 출하되는 풋귤은 기능 성분이 풍부해 무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풋귤에 대한 다양한 효능 연구와 가공품 개발 연구로 풋귤 소비 촉진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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